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들이 적어낸 '주요 경력' 부분에 '이명박 대통령'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사례가 단 한 차례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합니다. 이들은 '이명박 대통령'이라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대신에 '청와대', '한나라'라는 단어를 주로 사용하여 이번 정권에서의 경력을 기재하였습니다.
이들은 자신의 주요 경력 부분에 '이명박 대통령'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부끄럽고 수치스러워서 그랬을까요? 그런 양심이 있었다면 새누리당에서 공천 신청을 하지도 않았겠지요... 그럴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이명박 대통령'이라는 단어가 금기어가 되어 버렸을까요? 그것은 아무래도 새누리당의 권력 지형도가 이명박 대통령에서 박근혜 비대위원장에게로 넘어가 버린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입니다.
실제로 '박근혜'라는 단어는 '이명박'과는 달리 새누리당 공천자들의 주요 경력에는 빈번하게 등장하여 현격한 대조를 이루었습니다.
심지어 대표적인 MB맨으로 불리는 공천 신청 후보자들 조차도 본인의 주요 경력에 '이명박 대통령'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못하였습니다.
종로에 출마의사를 밝힌 이동관 전 청와대 언론특별보좌관은 MB의 아바타라고 불리는 사람입니다. 그가 처음 총선에 출사표를 던질 때만해도 "정권의 부채와 자산을 안고 승부해보겠다고 말했더니 이 대통령도 선거는 나가면 꼭 이겨야 한다고 격려해 줬다"며 이명박 대통령 이름을 내걸면서 자랑하고 다니더니, 막상 권력 지형도가 변하고, 공천 심사가 임박하니 "지금은 친이나 친박을 논할 때가 아니다" 라며 MB에게 배운 유체이탈 화법을 써가며 자신의 이명박 색깔 지우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지금은 친이나 친박을 논할 때가 아니다?" 제3자가 이런 말을 하면 수긍이 갈 수도 있겠지만, 당사자 자신의 입으로 이런 말을 하기에는 너무 뻔뻔한 거 아닌가요? 하지만 이렇게 MB의 아바타 조차도 이명박 이미지 지우기에 나서며 자신의 경력란에도 '이명박 대통령'이란 단어를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접하면서, 새누리당의 실체를 다시 한 번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새누리당이 겉으로는 쇄신을 외치며 깨끗한 정당이 되겠다고 말은 내뱉지만, 안으로는 지금도 열심히 힘 있는 자들, 자신에게 공천을 주는 자의 눈치를 보면서, 줄서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일차적으로는 권력의 정점에 서서 이러한 권력을 쥐락펴락 하는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있기에 이러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고, 이차적으로는 새누리당의 공천 신청자들 모두가 이익 집합형 인간들로, 기회주의적인 모습으로 총선에 임하고 있다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분명 총선은 국민의 대표를 뽑는 것이고, 국민들의 눈치를 보아야 하는 것이 정상일텐데, 여전히 새누리당 후보자들은 박근혜의 눈치만을 살피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국민의 눈치는 보지 않고, 권력에만 눈이 멀어 있는 자들은 투표를 통해 철저하게 걸러내는 것이 우리가 해야할 일일 것입니다. 또한 힘 있는 동안에는 국민들에서 뻔뻔하게 대해오다가, 표가 아쉬울 때만 나타나서 국민의 눈치보는 척하는 사람들도 잘 분별하여 반드시 걸러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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